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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의 역습.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속화 - 미스터청년

미스터 청년 2024. 8. 7.
2024년 8월 5일 한국 증시에 4년 5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발동 되었습니다. 미국 경기 둔화, AI 버블, 엔 캐리 자금 이탈 위험 3가지가 주요한 증시 하락 요인으로 지목되었는데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무엇인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먼저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자금을 차입해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A 국가의 차입 금리가 2%이고, B 국가의 기준금리가 5%라면 일반적으로 B국가 자산의 투자 기대수익률은 무위험수익률인 5% + 리스크프리미엄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A 국가에서 2%의 금리로 차입해 B 국가의 자산에 투자해 조달 비용 2%를 제외한 3% + 알파의 수익률을 거두는 전략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양 국가의 금리 차이를 활용하는 간단한 전략처럼 보이지만, 캐리 트레이드 전략은 투자 기간 동안 차입 비용 상승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 자금을 차입한 국가의 금리가 상승하거나 환율이 상승할 경우 차입 비용이 상승하고 역마진이 발생해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이는 것처럼 과거 30년 간 일본의 기준금리는 제로 금리 수준으로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일본에서 엔화를 차입해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약 20조 달러(약 2경 7,420조원)로 추산될 정도로 막대한 규모로 형성되어 왔으며, 대규모 자금을 전 세계 금융 시장으로 유입시키며 자산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30년 간 일본(BOJ), 미국(FED), 유럽(ECB)의 기준금리 추이

 

|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이제 알겠고, 청산 위험은?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일본의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로 인해 엔화로 차입한 대규모 엔 캐리 자금이 각국의 금융 시장으로 유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엔 캐리 자금은 투자 대상 국가(ex. 미국, 유럽, 호주, 신흥국)의 투자 전망과 엔화 금리, 환율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게 되고, 엔 캐리 자금이 동시에 대규모로 빠져나가게 되면 투자 대상 자산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습니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6년 브렉시트 시기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높아지며, 세계 2위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해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로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일어났습니다.

 

엔화로의 자금 이동은 엔화 환율을 상승시키고, 엔화 환율 상승은 다시 엔 캐리 자금의 조달 비용을 상승시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을 촉발해 더 큰 규모의 자금 이동을 촉발하며 해당 시장의 자산 가격의 폭락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 안전 자산 선호현상, 엔화 조달 비용 상승(금리, 환율) 등으로 인해 엔 캐리 자금의 소위 머니 무브가 촉발될 수 있으며, 이러한 청산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경우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어 엔 캐리 자금의 움직임을 투자자들이 예의 주시하는 것입니다.

브렉시트 시점 안전자산(금, 달러, 엔화)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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